초음파 흡입법과 저희 병원의 SIT흡입법에 대한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흡입법의 역사적인 배경을 먼저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액취증 수술의 golden standard는 절개법이 수십년간 지켜 왔습니다.
근데 절개법을 하게 되면 겨드랑이 흉터가 문제시 될 수 있고, 회복기간이 상당히 길어져서 환자로서 감당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절개를 하면 7일간 붕대를 감고 붕대를 풀고 나서도 실밥을 뽑고, 치료가 끝나는 데는 시일이 상당히 걸리는 편입니다.
방학정도의 여유가 있는 학생이 아니라면 시간적인 문제 때문에라도 수술받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근데 실상 액취증의 원인인 아포크라인 땀샘은 피부 자체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 바로 아래층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지방흡입기로 땀샘을 흡입해 내려는 시도가 흡입법의 시작입니다.
착상은 기발했으나, 이런 방법으로는 다소 재발이 많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유는 절개를 많이 해 본 의사라면 대번에 알 수 있는 데, 땀샘이 흡입의 파워만으로 슬슬 잘 나오는 정도의 위치에 있는 땀샘도 있지만, 실제로 피부 밑에 딱 붙어서, 칼이나 가위같이 날카로운 물건으로 잘라내거나 긁어주어야 할 정도의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절개를 할 때는 피부 밑을 가위등으로 잘라내거든요.
그래서 흡입법의 경험이 많아질 수록 피부에 가까운 곳에 땀샘을 없애려는 노력을 많이하게 되고, 수술의 방법이 점점 얇아지게 됩니다.
그 외에도 다른 이유도 있긴 한 데,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어서, 이런 정도의 차이를 우선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예로 들자면 콘크리트에 자갈이 있는 데, 콘크리트 위에 올려 있는 자갈은 아주 쉽게 제거가 됩니다. 비로 쓸어도 되고요. 그러나 콘크리트에 박혀 있는 자갈은 약간이라도 콘크리트를 깨 부수어야 내부의 자갈을 꺼낼 수가 있습니다.
실제로 2000년 초반에 액취증 흡입법의 개선점으로 논문 발표된 대부분이 것들이 이런 표면의 땀샘을 제거하는 데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습니다.
curretage를 병용하거나, endoscopic shaver 등이 대표적인 논문입니다.

제가 SIT흡입법을 개발하게 된 배경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SIT에서 S는 scrape의 약자입니다. 즉 긁어낸다는 뜻입니다.
기존의 흡입법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진피층의 땀샘을 긁어낼 수 있을 까를 고민하다가 여러번의 기구 개발을 실패하면서 지금 쓰는 기구로 개량을 하였습니다.
기구 자체는 아주 간단한 것인 데, 그 구멍의 크기나 표면 가공이 피부를 잙 긁어 줄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진피의 땀샘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재발율이 낮은 절개법과 가장 비슷한 방법의 수술이 가능한 것입니다.
실제로 제거되는 양은 절개법보다 더 많이 제거되는 편입니다.
그래서, 재발율이 절개법 수준으로 줄어들었고요.
대신 회복기간은 일반적인 흡입법에 비해 다소 긴 편입니다.
그러나 절개법과 비교하면 절반이하의 기간이면 다 회복이 됩니다.
회복기간의 차이는 내부의 제거량에 달려 있는 데, SIT흡입법은 제거량이 절개법과 동일하여 절개법과 동일한 회복기간이 필요해야 할 것이나, 피부 표면의 절개창이 아주 미미하므로 그 차이에 의해 절개법보다는 절반이상 빨리 낫게 되는 것입니다.

넓은 의미로 흡입법이라 할 때 지방 흡입, 초음파, SIT, 롤러 클램프 등르 다 포함합니다.
그 중에 SIT는 초음파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비슷하게 모은 다면, 지방흡입과 초음파가 비슷하고-물론 차이도 있습니다- SIT는 롤러 클램프와 비슷합니다.
지방 흡입과 초음파, SIT의 차이점은 다음 기회에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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